[2018.11.16 오프모임 후기]
의외의 활동가 네지다노프입니다.
매번 오프모임을 서울숲에서 진행하다가 인근 헤이그라운드로 장소를 이동해서 진행해봤는데
역시 사람은 공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장소에 따로 느낌이 또 새롭더라고요. 밀도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오프모임은 특별히 작정하고 대대적(우리 수준으로서는!!)으로 홍보를 하였는데요,
거의 20명 가까운 인원들이 신청해주셨고 그 중 12명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마나 오기 힘든 걸음인지 충분히 아는지라 오신 분께 웰컴 카드와 함께 간단한 그라운드룰도 안내해드렸죠. (사진 참고)
어색하실까봐 뒷장에는 숨은그림찾기를 넣어놨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어색함이 사라졌다기보다는 침묵을 편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다른 곳에서는 불편한 바로 그런 순간이 이곳에서는 이해받고 존중받을 수 있다 생각하니 저 또한 상대방의 이야기를 시간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었어요.
뭐 이후에는 예상종료 시간을 훌쩍 지나 끝날 정도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지만요.
참가해주신 분 중에 한 분이 해주신 고백 아닌 고백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자신이 굉장히 외향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자신도 내향적인 사람이 아니었던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이 분의 말씀처럼 모든 이에게는 내향적이고도 외향적인 모습 둘 다 존재하겠죠. 상황에 따라 그러한 얼굴들이 더욱 드러날 때 (혹은 사용할 때)가 있다 생각합니다.
다만 '활동가는 의외로 수줍음이 많다'의 지향점은
타인과 조직이 자신에게 외향적인 형태의 모습을 요구함에 스스로 부합하지 못해도 좌절하거나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또한 내향적인 이들도 충분히 자신의 흐름과 방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는 것을 다른 이들도 충분히 알아야 하고요.
세상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깨작깨작
오밀조밀
슬쩍슬쩍
바뀌어 가고 있으니까요.
바로 우리들처럼 말이죠.